2020년의 시작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시작했던 게 바로 며칠 전 같은데 벌써 7월 시작.
20대도 절반밖에 남지 않았고 연초에 만들었던 2020년 To-Do List의 진척도는 얼마나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 점검(?)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1. 동아리 후배들 멘토링 해주기(V)
이건 1학기도, 여름방학 시작한 지금도 하고 있으니 이뤘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해킹팀을 처음 만든 14년부터 지금까지 몇 번을 제외하면(군대, BoB) 모든 학기, 모든 방학 때 스터디/교육/특강/멘토링을 해줬습니다. 뭘 노리고 한건 아니고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해킹을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고(물론 입문 장벽 느끼면 다들 사라지지만) 개발에 비하면 공부법이나 공부자료가 부족한 편이라 독학으로는 많이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좀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매년 초에 100명 근처로 시작해서 매년 말에 10명가량 남긴 하지만.. 그래도 잘 따라주고 잘 성장하는 덕분에 보람을 느끼는 편이었죠. 물론 모 후배의 호구 취급으로 인해 지금은 열정이 많이 사라졌지만.. 어쨌든 이것도 올해 혹은 내년을 마지막으로 그만두려고 합니다. 신입생과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2. 정직원 되기(V)
모든 신입사원들이 그렇듯 수습 사원으로 시작했는데.. 지금도 다니는 거 보면 아시겠지만 정직원 됐습니다 하하..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미움받는 사원은 아닌 듯합니다. (아마도?) 이거 하나로도 큰 성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3. 해킹팀 들어가기(V)
해킹팀이나 대외활동 등에 대해서는 '언젠간 포스팅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못했군요.. 아무튼 학생 때와 다르게 해킹 공부를 누군가와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까 뭔가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킹팀에 들어가야겠다 해서 현재 모 해킹팀에서 활동 중입니다. 대략적인 연간 계획은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뭔가 '들어간 것'에 대해 평가하기가 어렵네요. 계획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이니까요. 팀 활동을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4. 후배들 BoB 보내기(V)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BoB(Best Of the Best)라는 보안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개발쪽으로 따지면 소마와 비슷한 건데 개인적으로 BoB를 통해 얻어간 게 굉장히 많아서 동아리 후배들에게 항상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모집시기 때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던져주고 첨삭, 면접 준비까지 도와주고 있었는데 이번에 최다 합격자 기록을 경신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
5. 버그바운티(V)
이건! 했습니다! 연초에 네이버 취약점 제보했었습니다. 바운티까지 받았고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 명단에 이름도 올렸지요! 근데 그 이후로 바빠서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요즘은 시간도 좀 나고.. 텅장이기 때문에.. 슬슬 생계형 버그 바운티를 다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6. 프로젝트하기(X)
사실 해킹 실력 유지에는 해킹 프로젝트만 한 게 없습니다. 취업 후 가장 많이 다뤘던 업무가 보고서나 인프라 진단이다 보니 실력이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져서 프로젝트를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게 또 학생 때랑 다르게 같이할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고 시간도 내기 어렵고 하다 보니 달성하기가 매우 힘드네요 ㅠㅠ 그래도 올해 내엔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7. 대회 본선 진출 혹은 입상(X)
이건.. 코로나 때문에 그런가? 대회가 좀 몇 번 열렸어야 했는데 다 소식이 없더라고요.. 물론 CTF는 제외하고. CTF는 보통 팀 단위로 진행되는데 팀이 없다 보니(지금은 있지만) 본선 진출도 어렵더라고요. 어쨌든 이건 코로나 탓(?)인 걸로!
8. 해킹 실력 올리기(X)
아 오르긴 올랐습니다만 제 목표치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목표치를 설명드리고 싶은데 좀 많이 추상적이라서 정확히 설명드리긴 어렵네요.. 공부할게 산더미인데 아직 절반도 달성하지 못해서 이건 아마 올해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9. 글또로 글쓰기 실력 향상(?)
이 글도 글또 때문에(?) 쓰는 거지만 원래 글또의 참여하게 된 계기는 팔자에도 없는 컨설팅 업무를 맡아야 하다 보니 전달력을 키우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였고 그게 글 또 만한 게 없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거기에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이 두 가지 때문에 신청했는데 후자는 코로나가... 다 망쳤네요! 어쨌든 글 쓰기 실력이 안 늘었다고 보기도 힘들고 늘어났다고 보기도 힘든 것 같아요. 아마 미세하게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ㅋㅋㅋ 그래서 ? 로 뒀습니다.
이거 말고 살펴봐야 할 To-Do List가 더 많은데 개인적인 것도 있고 민망한 것도 있어서 (Ex. 솔로탈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벌써 2020년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게 너무 믿기지 않습니다. 아마 20대의 마지막이 절반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남은 반년 최대한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봐야겠습니다!